석촌호수를 지나다 방이동 몽보홍에 들렀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 켠으로는 와인병과 나무 상자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2층 매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서오세요!'라고 반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매장안은 살짝 어둑하지만 은은한 그리고 따스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이국적인 느낌의 인테리어(벽지, 소품, 텍스쳐)와 오렌지 빛 조명으로 인해 그런 느낌이 들었음이 확실했다.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은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불어와 땀을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어두워지는 창밖으로는 빨강, 파랑, 노랑의 네온 싸인 불빛이 스며들어왔다.
테이블에 앉을 때까지는 와인 한 잔 해야지하고 생각했었다. 메뉴판 첫 장을 열어보니 칵테일이 제일 앞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와인을 찾으려고 뒤로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메뉴가 계속 나와서 결정하기가 어렵다.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갔다. 추천이라고 되어있는 칵테일중에서 하나 골랐다.
오더를 하고 기다리면서 매장 내부를 둘러봤다. 처음에 들어올 때 어둡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조금 밝아진 것 같다. 이런게 암순응인가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 처음 들어올 때는 안보이던 것들이 이제야 잘 보인다.
창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창문 커텐을 쳐봤다. 검은색에 가까워 보이는 진한 남색이었다. 커텐을 치니 외부에서 들어오던 산만한 불빛들이 차단된다. 편안하고 아늑하다.
칵테일이 나왔다. 컵을들고 홀짝거려본다. 달콤함, 새콤함 뒤에 높은 도수 알콜의 육중함이 밀려온다. 그러나 알콜 도수에 비해 쉽게 즐길 수 있었다. 칵테일이 이런건가라고 생각해본다.
그래, 가끔은 익숙한 것이 아닌 덜 익숙한 것도 즐겨보자. 과음하지 말고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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