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판다 아저씨와 안판다 아주머니

다쓴다 2021. 9. 7. 21:31

가게 문이 열리고 나이가 지긋하신 신사분이 들어온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안녕하세요.' '여기에 앉으세요.'라고 안내를 하고나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저기, 집을 내 놓으려고 하는데...

아, 네~
(메모지와 볼펜을 준비하면서)
주소가 어떻게 되시나요?

oo동 oo번지 주택이요.

저기 위쪽 파란색 대문 2층집 맞으시죠?
금액은 대략 어느정도 생각하세요?

oo 정도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번호 남겨 주시면, 찾는 손님 오시면 연락드리고 방문하겠습니다.

(1주일 뒤 전화로)
사장님, oo부동산입니다.
집을 보시고자 하는 손님이 계셔서요, 댁에 계시나요?

제가 외출중이라서요.

네, 그러면 손님 모시고 집 외부만 먼저 보고 오겠습니다.

손님과 집 외부를 보고나서 열려져있는 대문 틈으로 안쪽을 보고 있는데, 등뒤에서 '누구시죠'라는 소리가 들렸다.

뒤 돌아보니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반갑게) 안녕하세요. 저기 아래 부동산인데요. 사장님이 집을 내 놓으셔서 손님과 함께 왔습니다.

집을 내 놓았다구요? 누가요?

지난주에 사장님이 내 놓으셨는데...요.

아니, 이 양반이 싸우고 나가서 안 들어오더니...
사고를 치고 다니는구만...

집 팔 생각도 없고 안파니까 다들 돌아가세요.

아니, 사장님께서 파신다고 하셨었는데요...

아니, 안 판다니까요. 왜이리 말이 많아요
어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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