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10억 할아버지 2편

다쓴다 2021. 9. 20. 06:14

잠시 외출중이었던 그때 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나이드신 남자분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야?
가게 앞에 왔는데, 문이 잠겨있네.

그 할아버지다. 지난 번에 다시 오겠다고 말을 남기며 떠나신 바로 그 분이다.

근처에 있어요. 곧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뒤에 가게 앞에 도착해보니, 그 할아버지가 이번에는 할머니와 함께 오셨다.

우리는 함께 옥상이 있는 집을 찾고 또 찾았다.
이번에도, 두 집 정도의 후보를 뽑았고 같이 보러 문을 나섰다.

할머니는 무릎 관절이 안 좋은셔서 그런지 걸음걸이가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할머님을 위해, 우리는 조금 더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두 집을 둘러보았고, 역시나 마음에 드는 집을 찾 을 수 없었다.

한 집은 뒷 쪽 건물이 너무 높아서 답답해 보인다고 하셨고 다른 한 집은 대지 평수가 작다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다음에 다시 오시겠다며 인사를 하시고 지하철 역 방향으로 걸어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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